윤석열 "김종인 배제"·김종인 "국운 다해"…尹, 선대위 해체

5일 오전 11시 선대위 해체 공식발표…김종인 해촉
윤석열·김종인, 한달 여만에 이별…선대위 쇄신 갈등
尹, 최소규모 선대본부 운영…의원 지방서 하방운동
윤석열, 중진들과 4일 만찬…김종인 배제론 뜻모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해촉을 포함한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한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3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34일만이다.


5일 뉴시스 종합결과,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직접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한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를 아예 없애버리고 대선 때까지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형 선대본부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전국으로 보내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에 "선대위 해산이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자연스럽게 해촉 수순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정치적 홀로서기를 통해 대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데다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가 여전하고 선대위 해체 후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지지율 급락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모든 사람을 일단 사퇴시키는 방향을 골자로 한 선대위 '전면 쇄신' 카드를 던졌다.

하지만 후보와 상의 없이 이러한 쇄신안을 갑자기 내놓으면서 이른바 '후보 패싱'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직후 "(윤 후보는) 선대위가 주문한대로 연기를 해달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는데 이에 윤 후보가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때문에 김 위원장과 윤 후보가 갈라선다는 이야기도 당 안팎에서 흘러 나왔다.

윤 후보는 3일 오전부터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가 4일에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하루종일 핵심 참모들과 선대위 쇄신안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쇄신안을 받는 방안에서부터 김 위원장을 배제하고 새로운 총괄선대위원장을 세우는 방안, 아예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가는 방안 등을 모두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후보가 몇 중진의원들과 함께한 4일 만찬자리에서 윤 후보는 '김종인 배제안'에 대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김 위원장의 쇄신안을 받을 경우 후보 패싱이 계속되고, 이준석 당대표가 선대위 전권을 휘두른다는 점을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악연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간 김종인 위원장은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등과 저녁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운이 다했다"고 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안 발표로 두 사람은 선대위에서 합류한지 한달여만에 이별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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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