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주 뒤 유럽 절반 오미크론 감염' 등 전세계 확산 가속

미국 하루 확진자 75만 육박, 입원자수 사상 최고
유럽서 오미크론 첫 발견 영국은 감염자수 감소
중국 이외 봉쇄 대신 방역 완화하는 나라 늘어

전세계 오미크론 확산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증상이 약한 것을 이유로 방역을 완화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각국의 지도자 등 유명인사들 가운데 코로나에 두 세번 걸리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앞으로 6~8주 뒤면 뒤면 유럽 인구의 절반이 오미크론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에 감염될 것이라고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국장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각국이 "코로나로 인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같이 예측했다.

그는 "보건 계량분석 및 평가연구소가 현재 속도라면 항프로 6~8주 뒤 유럽과 중앙아시아 전 지역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서부에서 동부로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아직 확산하지 않은 국가들에서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동유럽국들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들이 많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경우 백신 완전접종률이 28%이며 루마니아는 40.5%다.

클루게 박사는 덴마크에서 오미크론이 "폭발"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입원률이 백신 완전접종한 사람의 6배에 달했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마리아 판 케르코베 WHO 기술책임자는 지난주 전세계 감염자수가 15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마리크 라이언 WHO 위기팀장은 "이마저도 검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나온 숫자"라고 강조했다.

WHO 당국자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미크론의 확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압도하는 우세종이 됐지만 델타 감염자들이 여전히 입원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WHO는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입원환자수가 급증하는 것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 때문이라고 WHO는 전했다.

판 케르코베 박사는 "오미크론은 감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노령자거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중증화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보건위기 프로그램 코로나 담당자는 코로나가 "여전히 엔데믹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데믹은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퍼지고 감염병 급증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전혀 이에 근접하지 않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감염자의 98.3%가 오미크론 감염이라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이는 1주전보다 약 7% 포인트 오른 것이며 1개월 전보다는 9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코로나 입원자수가 14만5982명으로 1주전보다 2배 이상이며 가장 입원자수가 많았던 지난해 1월 기록을 넘었다고 미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중환자실 입원자는 지난 10일 현재 2만3524명으로 지난해 1월 12일 2만9591명에 육박한다.

10일 현재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수가 71만4600명에 달해 1주전보다 74% 증가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집계를 통해 밝혔다. 하루 평균 사망자수는 1주전보다 6% 증가한 1674명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 하루 확진자수가 135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그밖에 프랑스에서도 11일 확진자가 36만8149명에 달했고 이탈리아에서도 22만명에 달하는 코로나 감염자수가 연일 사상 최다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날 폴란드의 코로나 사망자가 10만254명에 달해 독일, 프랑스, 영국에 이어 유럽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은 네번째 나라가 됐다.

불가리아에서는 니콜라 민체프 의회 의장이 확진되면서 그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루멘 라데프 대통령과 키릴 페트코프 총리를 비롯한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중국 허난성 안양시 한 학교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4040명의 학생들이 격리시설에 수용됐으며 인구 550만명의 안양시에 엄격한 봉쇄조치가 시작됐다. 안양시 주민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집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모든 공장과 비필수적 기업이 폐쇄됐다. 안양시 당국자들은 시내에서 발생한 코로나 환자가 84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현재 인구 1300만명의 샨시성 시안시와 인구 120만명의 허난성 유주시 등 3개 도시 2000만명의 주민이 봉쇄 상태에 있다.

호주에서도 코로나 감염자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스콧 모리슨 총리가 11일 밝혔다.

한편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먼저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영국의 경우 하루 확진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스코틀랜드는 10일부터 500명으로 정한 야외 모임 행사 인원 제한을 해제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다시 봉쇄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쇄조치는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현재 이스라엘의 확진자는 3만8500명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에난 세갈 와이즈먼연구소 교수는 검사 부족과 진단의 부정확성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면서 조만간 이스라엘 노동력의 30%가 격리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감염자가 3일 동안 증상이 없을 경우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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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