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총리, 두바이 엑스포 경험 공유…긴밀 협력 의사
UAE 천궁-II 구매에 사의…국방·방산 협력 확대 평가
새 안보 과제 '보건·의료·우주' 분야 협력 강화 요청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에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 리더십관에서 마련된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와의 회담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023년 예정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를 천명했지만 UAE에 양보했다.
대신 2028년 여수 COP33 유치와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로 선회했고, 개최국 지위를 확보한 두바이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부산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모하메드 총리와의 회담은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은 물론, 개최국 두바이 최고 통치자인 모하메드 총리를 대상으로 직접 유치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총리에게 부산이 두바이 자매결연 도시라는 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만나는 관문 도시인 점을 언급하며 부산 유치를 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또 두바이 엑스포 성공 유치와 개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에 모하메드 총리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경험 공유 등 엑스포 관련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UAE가 중동 최초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는 등 역내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UAE의 COP28 유치를 축하하며 UAE도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2028년 COP33 유치를 계속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UAE 건국 50주년을 축하하면서 양국이 국방·방산, 건설·인프라, 우주·과학, 보건,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룬 호혜적인 성과를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갈 것을 기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UAE 측이 우리 기술로 만든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II'를 구매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온 것을 평가했다.
이어 보건·의료, 우주·과학기술 및 수소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안보 과제로 부상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한 모하메드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고, 우주탐사·위성항법 등 우주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또 한국은 수소차·연료전지 등 활용 분야에, UAE는 재생에너지 및 천연가스를 활용한 그린·블루 수소 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수소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된 문건 등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UAE의 경제발전에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총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총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 건설을 위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노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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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