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소비·투자 4년 만에 트리플 증가…"올해 회복세 지속"

통계청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발표
작년 산업생산·소비·투자 4년 만에 트리플 증가
반도체 호조·대면 업종 개선 등 산업생산 이끌어
서비스업 생산 4.3%↑…14년 만에 최대 폭 증가
12월 산업생산 1.8%↑…소비도 플러스로 전환
"선행지수 6개월↓ 경기 변환 해석…지켜볼 것"

지난해 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소비 또한 2010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설비투자는 2017년(14.4%) 이후 최대 증가 폭인 9.0%를 기록했다. 연간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늘어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고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대면 업종이 개선되면서 전산업 생산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외부 활동 수요 증가로 신발, 가방, 의약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비도 증가세를 보였으며 반도체 제조용 기계 증가 등으로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작년 생산·소비·투자 4년 만에 '트리플 증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원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증가세를 유지해오다가 2020년(-1.2%)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처음 뒷걸음질했다. 전년 전산업 생산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 경기개선 흐름까지 더해져 지난해에는 2010년 이후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6.9% 증가했다. 2010년(16.3%) 이래 가장 많이 늘어난 셈이다. 제조업 생산이 7.1%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29.7%), 자동차(4.6%), 의료정밀광학(18.8%) 등이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5.1% 증가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가 각각 2.9%, 8.4%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3%로 전년보다 3.0%포인트(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3% 증가했다. 2007년(6.7%)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숙박·음식점업(1.4%), 운수·창고(6.5%), 도소매(4.0%), 예술·스포츠·여가(6.9%), 금융·보험(8.5%) 등 전 분야에서 모두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5.5% 증가했다. 이는 2010년(6.7%)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2.4%),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3.1%), 가전제품 등 내구재(5.1%) 판매가 모두 늘어나면서다.

소매업태별로는 슈퍼마켓·잡화점(-6.8%), 대형마트(-1.7%)는 감소했으나 무점포 소매(12.2%), 전문소매점(5.4%), 백화점(21.7%), 승용차·연료 소매점(2.0%), 면세점(13.2%), 편의점(3.4%) 등은 증가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9.0% 증가하면서 2017년(14.4%)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0%)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2%)가 늘면서 설비투자를 이끌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3.4%), 건축(-1.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등 건축(6.7%) 및 도로·교량 등 토목(15.4%) 등에서 늘면서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0년 감소에 따른 반등 측면도 있지만, 기저효과보다는 경기 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면서 "내년 전망은 지난해보다는 둔화되겠지만,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산업생산 1.8%↑…소비 오름세 전환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1.8% 증가했다. 오름폭은 전월(3.3%)보다 소폭 둔화됐다.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1월(-0.5%) 감소했지만 2월(2.0%), 3월(0.9%)에 오름세를 보였다.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7월(-0.7%)과 8월(-0.1%) 다시 쪼그라들었다. 9월(1.1%) 3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10월(-1.9%) 감소했지만 11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담배(-14.5%)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8.0%), 자동차(7.3%)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4.3% 증가했다. 전월(5.3%)에 이어 2달 연속 4% 넘게 증가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12년 9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0.4% 감소했다. 사적 모임 제한 강화 등으로 음식점업, 주점·음료점, 숙박업이 모두 감소해 숙박·음식점업이 11.8%나 쪼그라들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중지로 예식장 등 기타 개인 서비스업, 이미용·욕탕업 등의 감소로 협회·수리·개인(-2.9%) 생산도 뒷걸음질했다.

소매 판매는 2.0% 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9월(2.4%) 이후 가장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10.9%)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0.4%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7p(포인트)로 상승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가 6개월 이상 하락하게 되면 경기 변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이것이 전환점 신호로 확인된 것인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오미크론 확산세 등으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며 심리·속보지표 등에 어려워진 여건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방역 안정을 최선을 다해가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나는데 주력하겠다"며 "완전한 경제 정상화와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피해부문 지원, 경기 보강 노력 등 주요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