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경봉쇄시위대 잔여인원 체포..시민들은 시위반대 시위

경찰, 12일부터 시위대 설득 해산시켜
오타와시민들, 봉쇄에 지쳐 '시위반대 시위' 확산

캐나다 경찰은 몇 주일째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관문에서 대형트럭으로 도로봉쇄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 대부분을 해산 시킨 뒤 13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주요 경제관문인 앰베세더 다리에 진입해서 남은 시위대를 체포했다.

AP통신은 그러나 경찰이 아직도 수도 오타와시내를 점거 하고 있는 더 많은 시위대에 대해서는 진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경찰과 지역 경찰청은 오타와시내에서 합동 사령부를 마련하고 시내 도로를 마비시킨 시위대 점거 지역의 진압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경찰의 무능과 시위대 방치에 분노와 지겨움을 표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시위반대 대항시위대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패스에 항거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봉쇄시위는 캐나다 전국으로 번졌고, 심지어 프랑스, 뉴질랜드, 네델란드 등 외국에까지 모방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 국토 안보부도 비슷한 트럭 시위가 미국 내에서도 벌어질 것을 경고했다.

캐나다 윈저의 경찰은 이 곳을 비롯한 수많은 캐나다 차량부품회사들과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중요 수송로인 앰베세더 다리 부근에서 13일 새벽 기습작전을 폈다. 그리고 12명의 시위대원들을 평화적 방법으로 체포했으며 7대의 대형차량을 견인했다고 발표했다.

드루 딜큰스 윈저시장은 " 오늘로 앰베세더 브리지에서 벌어진 국가적 경제위기상황은 종료되었다"고 밝히고 13일내에 교량의 교통은 경찰과 국경관리들에 의햇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다리의 교통은 13일 오후에 이 지역을 강타한 폭풍과 눈 때문에 여전히 통행불능 상태로 남아있다.

캐나다와 미국의 모든 교역량의 25%가 통과하는 이 다리에서 경찰은 12일 시위대를 설득해 해산시키는 일에 착수했고 많은 시위대원이 픽업 트럭과 승용차 등을 타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정부는 13일 이 곳의 시위가 평화시위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두 나라 국경지대 주민들의 삶과 일상을 파괴하는 광범위한 악영향을 낳고 있다며 해산을 촉구했다.

오타와시내에서는 한 때 시위대가 12일 기준 4000명으로 늘어났지만 트럭시위사태에 지겨워진 오타와 시민들이 트럭들의 시내 진입을 막는 대항 시위대도 13일 부터 나타났다.

재향군인인 클레이턴 굿윈(45)은 이제는 시민들이 시위대에 대항해서 들고 일어날 때가 되었다며 시위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민간 비영리단체인 재향군인책임위원회 (Veterans Accountability Commission )의 회장인 그는 "우리는 92%의 시민이 백신을 맞았다. 우리는 우리 경제와 상권을 보호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반대 시위자 콜린 싱클레어도 트럭시위대는 이미 불만을 충분히 토로할 시간을 가졌으니까 이젠 경찰이 진입할 경우 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점령군들이다. 여기 주민들은 무서워서 일하러 가지도 못하거나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 그녀는 " 이건 국내 테러다. 이제 당신들은 우리 도시에서 나가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윈저 시내에서는 1월말까지도 백신반대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던 도심에서 비슷한 유형의 시위반대 시위대가 점점 더 늘어나고 확대되고 있다.

32세의 학교 교사 섀넌 토머스는 "그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국기를 흔들면서 실제로는 나라에 해를 끼치는 창피한 행동을 하고 있는 걸 보는 게 너무 슬펐다. 마치 캐나다가 아닌 미국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백신반대 트럭 시위대를 "캐나다 사회의 변종(비주류)이라고 단정하고 시위대에 군대를 사용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는 모든 선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강제진압에 대해 미온적이어서 오타와 시내에 설립된 연방 캐나다기병경찰과 온타리오 경찰의 합동사령부는 아직 시위대가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오타와시와 온타리오주에서는 지난 주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시의회 앞에 주차된 수 백대의 시위트럭은 아직도 남아있다.

앨버타주 등 다른 지역의 국경관문도 여전히 시위대에 의해 봉쇄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백신반대 시위대의 기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캐나다 각 지역의 보건당국은 이미 오미크론 확산에도 각종 방역규제와 백신 패스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는 추세여서, 반대시위는 차츰 열기가 시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의 방역규제는 미국에서 보다 훨씬 엄격했지만, 그 동안 캐나다 국민들은 대체로 이에 찬성하고 따라와주었다.

캐나다의 국민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그 덕분에 코로나19 사망률도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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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