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단체 5곳으로…5개 마을에서 40여명 이용
노인·임산부에서 장애인까지 대상 확대
마을이장단과 청년회, 전직 공무원들이 뜻을 모아 교통약자를 위해 운행하는 '무료 택시'에 후원의 손길이 늘어나 훈훈함을 안겨준다.
15일 전남 장성군에 따르면 이웃을 내 가족처럼 돌보자는 취지에서 '서삼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무료 마을택시를 운영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임산부, 장애인들의 발이 되고 있는 주인공은 '서삼사랑택시'로 불린다.
이 택시는 복지 증진에 뜻을 모은 서삼면이장협의회와 서삼면청년회, 서삼면 출신 공직자,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조성한 자체 기금으로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후원단체가 2곳이 늘어 총 5개 단체가 운영자금을 후원키로 해준 덕분에 장애를 가진 주민까지 이용 대상을 확대했다.
당초 이 택시는 서삼면에 큰 병원이 없어 노약자와 임산부 등 주민들이 진료를 받는 데 많은 불편이 따르자 보다 편리하게 군 소재지까지 이동하기 위해 주민들이 뜻을 모아 고안했다.
생활 속 애로사항을 마을공동체가 나서서 직접 해결한 수범 사례로 꼽힌다.
서삼사랑택시는 서삼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이용권을 직접 발급하고, 택시요금은 지역 사회단체 후원금으로 결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운임 지원을 정액제에서 구간별 차등지급제로 변경함으로써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내몰린 택시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삼사랑택시는 현재까지 15개 마을에서 40여 명의 주민이 이용 신청을 했다.
서삼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는 28일까지 운행노선이 확정되면, 택시 이용권 발급에 나설 계획이다. 본격적인 택시 운행은 3월부터 시작된다.
김무상 협의체 위원장은 "서삼사랑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택시 운전기사들도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며 "올해도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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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