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와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은 앤드루 왕자가 민사소송 개시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합의금의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지금까지 주프레를 본 기억이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합의와 함께 공개된 양측의 성명에서 앤드루 왕자는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주프레에 대한 합의금과는 별도로 성폭행 피해자들의 권리를 위해 기부금을 낼 것이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었다. 또한 그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후회한다며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해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될 당시만 해도 "돈을 벌기 위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소송을 걸었다"고 주프레를 비난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2019년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이후 뉴욕에서 민사소송이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 등을 박탈했다. 피해자와의 합의 이후 앤드루 왕자가 군 직함 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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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