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대결…이재명 '부스터슛' vs 윤석열 '어퍼컷'

양 후보, 승리 자신감 과시하며 유권자에 지지 견인
李 "코로나19, 요 쬐깐한 거 차불겠다" 슈팅 퍼포먼스
尹 "경북인 여러분, 분연히 궐기해달라"…연속 어퍼컷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유세장에서 연설 못지 않게 퍼포먼스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거리 유세 시작과 함께 '부스터 슛'이라고 명명한 슈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지역 유세에서만 스무번 넘게 어퍼컷을 날렸다. 두 후보는 대선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유권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전주를 찾아 전북대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코로나19 쬐깐한 거 한 번 차불겠다"며 무대에서 공을 발로 차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나락으로 골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지사 시절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위기극복 능력을 강조하는 한편,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어퍼컷 세리모니'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코로나 종류가 바뀌어서 처음에는 독성이 강해서 걸리면 위험했는데 지금은 쬐깐하게 변한 다음에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3월10일부터 정부와 협의해서 즉각, 3번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24시간 영업해도 지장없게 바로 풀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상황이 변했으면 대응을 바꿔야 한다. 이젠 봉쇄해도 봉쇄가 안 된다. 모기처럼 쌩쌩 날아다녀서 막기 어렵다"며 "이럴 땐 막겠다고 생고생하기보다는 문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게 낫다. 유연 스마트 방역으로 전환하고 부작용과 중증에 대비하고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위기도 이겨낸 사람이 이겨내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위기 극복에 최적화된 위기극복 총사령관 누군가"라며 유능함, 실적 등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 "국정에 대해 알지 못하면 국정 방향을 못 정한다. 누군가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주술사한테 물어보면 큰일난다"며 "무능하고 무지한 지도자는 국가에 재앙"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한창"이라며 쇼트트랙 종목을 언급한 뒤 "직선에서는 순서가 안 바뀌고 코너에서 바뀐다. 코너가 위기고, 위기가 기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역전이 가능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10대 강국이지만 앞으로 5대 강국을 향해갈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왔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1박2일로 대구·경북(TK) 일정을 소화 중인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집중 비난하며 어퍼컷을 날렸다.



윤 후보는 지난 18일 동성로에서 연설이 끝나고 5000여명 지지자들이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자 윤 후보는 감격한 듯 연거푸 10차례 이상 '어퍼컷'을 선보였다. 윤 후보는 양 팔을 번갈아 어퍼컷을 하고, 주먹을 불끈 쥐는가 하면, 손가락을 브이(V)자로 만들고 두 팔을 앞으로 뻗는 동작을 반복하며 좌중의 환호에 호응했다.

같은 날 경상북도 김천시 김천역 앞 유세에서도 연설을 마친 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를 향해 자신의 유세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퍼컷을 네 차례나 해보이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경북인 여러분이 분연히 일어나 궐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연설에서 "성남시의 판교 대장동 사건 아시죠. 워낙 유명해서 그 대장동의 썩은 냄새가 김천까지 진동하지 않았나 싶다"며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와 일당이 3억5000만원을 들고 들어가서 지금 8500억원을 따서 나왔다. 도대체 이 8500억원이 어디로 간 건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낸 민주당은 도대체 정당이 맞나. 이게 '민주'당 맞나. 당명에서 '민주' 자를 떼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도 상식적인, 훌륭한 정치인들이 꽤 있다"면서도 "그런데 40~50년된 혁명이론에 빠져서,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이권 세력을 구축해 자리를 갈라먹고, 이권을 갈라먹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 되고 정당이 저렇게 된거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TK 지역에 호소할 메시지도 들고 나왔다.

윤 후보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 나왔던 '대구 봉쇄론'을 거론하며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이 사람(정부)들 뭐라고 했나. 대구 손절한다. 봉쇄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걸 우리 지역민들께서 일치단결해 의료인들과 코로나를 극복했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에는 당국자인 보건복지부 차관이 오미크론에 확진돼 집에서 재택을 하다가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연락을 했더니, (병원이)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게 정부인가"라며 "국민의 생명을 이렇게 내팽겨쳐도 되는 건가"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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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