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청년희망적금 접수 폭주…내일도 재연되나

최대 36만원 저축장려금, 세금 면제
총급여 3600만원 미만 청년층 대상
"적금 드는 게 이렇게 어렵나" 불만
"접속량 많아서 5부제가 의미 없어"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인 청년희망적금이 출시 첫 날부터 가입 신청이 폭주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5부제를 실시하는 이번주 내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청년희망적금 접수를 받는 시중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트래픽이 몰려 접속 지연 현상이 반복됐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가입하려던 신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A씨는 "고객정보 확인에서 계속 이미지 생성 중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40분째 고생 중"이라고 말했다. B씨는 "접속량이 많아서 계속 튕긴다"며 "적금 드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5부제가 의미가 있는 거냐"고 주장했다.

오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C씨는 "주변 사람들 중에 은행에 갔던 사람은 창구에서도 제대로 진행이 안 돼서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며 "이 정도 트래픽을 예상 못한 건지, 아니면 예상을 훨씬 상회한 건지 모르겠다. 5부제 시행하는 이번주 내내 이럴 것 같은데 해결할 수는 있는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청년희망적금은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면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이 지원되며, 이자소득에 대한 이자소득세(세율 14%), 농어촌특별세(세율 1.4%)는 부과되지 않는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1개 은행에서 1인 1계좌를 개설 가능하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 대상으로 이날부터 25일까지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 가입방식이 적용된다. 출생연도 기준 21일(91·96·01년), 22일(87·92·97·02년), 23일(88·93·98·03년), 24일(89·94·99년), 25일(90·95·00년)생이 신청할 수 있다. 비대면 가입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대면 가입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

은행들은 "정부 예산에서 장려금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가입 신청순서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며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가입접수가 종료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은행마다 우대금리 차이가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기본금리 연 5%에 우대금리를 추가하면 최대 5.7~6%가 적용된다. 여기에 저축장려금과 이자소득세 면제를 반영하면 사실상 연 10% 금리 상품을 가입한 것과 같다.

앞서 가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서비스를 지난 9~18일까지 진행한 결과 5영업일 만에 50만건을 넘어서는 등 200만건이 집중됐다. 가입자가 몰리는 게 충분히 예상됐다는 의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 특성상 사전조회를 했는데도 이렇게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 같다"면서도 "왜 이렇게 촉박하게 나왔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요일 별로 안분 배분할지 선착순으로 할지 정리가 필요한데 당국이 주도하는 상품이라 은행들이 나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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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