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보복' 尹, 무슨 염치로 盧·金 얘기하냐"

"원주에 군부대 많다. 전쟁나면 누가 죽냐. 젊은이만"
"안보 불안 조성하면 보수에게 표 온다는 미신 믿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무슨 염치로 노무현과 김대중을 얘기하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중앙로 현장유세에서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빨갱이로 몰려 색깔론 피해를 입고 그럼에도 남북평화협력 추진했고 최초로 남북정상회담해서 햇볕정책이란 이름으로 평화의 온기를 가져왔다"며 "통합했다. 정치보복 안했어. 본인이 일생 피해입고 죽을 고비 수없이 넘겼어도 용서했다. 왜?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이 나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필요하니까 그랬겠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분열을 얘기하고 정치 보복을 얘기하고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지역갈등 부추기고 남녀갈등 부추기고 전쟁 위기 부추기는 사람이 무슨 염치로 노무현과 김대중을 얘기하냐"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이 그런데 속을 만큼 수준이 떨어지냐"며 "우리 국민은 집단 지성으로 촛불을 들고 과거를 청산한 위대한 국민이다. 앞으로 촛불 들고 구체제 청산했던 것처럼 여러분 3월10일 새 나라를 열어주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안보를 내세워 북한과 접한 강원 지역 민심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는 "원주에 군부대 많다. 전쟁나면 누가 죽냐"며 "그런 얘기가 있다. 전쟁 결정한 사람은 죽지 않고 결정에 참여 못한 젊은이만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윤 후보를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 원인 네 가지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때문에도 주가 떨어지는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경제 어떻게 되겠느냐"고도 안보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주술 논란을 싸잡아 공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또 물어볼 것"이라며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부인 두 번했다. 세 번 또 물어보겠다. 어디 성경에서 나오는 얘기 같지 않느냐"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몰라서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안보 불안을 조성하면 보수에게 표 온다는 과거 미신이 있었다. 그 미신을 믿는 것"이라며 "누가 그렇게 가르쳐줬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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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