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침수정 주변 희귀 식물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 형성

경북 영덕의 '침수정' 일원이 아름다운 경관을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에 이름을 올렸다.

영덕군은 달산면 옥계리에 소재한 침수정 일원이 지난 2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고시됐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유적과 더불어 주위 환경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국가 법률에 의해 명승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조선 정조 8년에 지어진 정자인 침수정은 옥계계곡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정자 주변을 소나무와 회화나무, 느티나무 등이 감싸고 있으며, 암벽 사이로 희귀·멸종 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돼 있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이곳은 옛 선조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명소였다. 1834년에 제작된 조선전도인 청구도엔 ‘옥계’가 표시돼 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도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돼 있다.

침수정을 지은 손성을(1724~1796)은 정자 주변으로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아름다운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기도 했다.

군은 보물 2건과 천연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 8개 국가지정문화재에 더해 이번 명승 지정까지 총 9개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해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 장육사 대웅전 벽화가 도지정문화재에 각각 지정됐으며, 지난 2019년에는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에 이름을 올렸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인 도천숲과 함께 영덕의 자연환경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뛰어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영덕의 가치와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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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