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인구 감소문제가 국가적 해결과제로 떠오른지 오래 된 가운데 국내에서 34년만에 다섯쌍둥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육군 17사단 대위 부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32) 대위와 육아 휴진 중인 서혜정(32·여) 대위다.
이들은 다섯쌍둥이 육아에 하루하루 눈코 뜰 새가 없다. 학생군사교육단 동기인 이들 부부는 지난해 11월18일 서울대병원에서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다섯쌍둥이 출산은 국내에서 1987년 이후 34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생 당시 1㎏정도였던 몸무게는 현재 4㎏을 넘겼고, 지난달 28일 모두 무시히 병원에서 퇴원해 현재는 인천 계양구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섯 쌍둥이 중 딸 4명의 이름은 김소현·수현·서현·이현이다. 밝게 크라는 뜻에서 '밝을 현(現)'돌림자를 썼다. 아들 재민군은 씩씩하게 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강할 민(䪸)'을 이름에 넣었다.
다섯쌍둥 엄마인 서 대위는 "낮에는 산후도우미 도움을 받지만, 그렇지 않는 시간은 시어머니와 함께 다섯쌍둥이를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며 “힘들어도 아이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편인 김 대위도 퇴근하면 육아에 동참한다. 서 대위와 김 대위, 시어머니가 밤에는 2∼3시간씩 나눠 다섯쌍둥이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재우는 것을 반복한다.
서 대위는 정부가 5주 동안 지원하는 산후도우미는 큰 힘이 되지만 다섯쌍둥이가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4월7일이면 산후도우미 지원도 종료된다. 보건복지부는 산후도우미를 아이 3명까지만 지원한다. 나머지 2명은 이들 가족이 부담해야하는 상황.
서 대위는 "돌봄 선생님을 구하지 못하면 남편 휴직도 고려중"이라며 "저출산을 위한 대책으로 3명 이상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에 끝나는 육아휴직 이후에 복귀하면 아이들을 사단 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은 사람으로 자라줬으며 한다"고 작은 소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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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