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봉인 푼다' 제주4·3 73주년 다랑쉬예술제

제주민예총, 4월9일 찾아가는 현장예술제…순례길도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제주4·3 74주년을 맞아 4·3 당시 집단 학살지인 다랑쉬굴과 관련한 현장예술제를 연다.

제주민예총은 제29회 4·3예술축전 찾아가는 현장예술제 두 번째로 다랑쉬예술제 '봉인'을 내달 9일 개최한다.



1992년 다랑쉬굴의 비극이 밝혀졌지만, 그곳의 희생자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도 없이 봉분조차 쓰지 못한 채 서둘러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올해로 다랑쉬굴 발굴 30년이 됐지만 당시의 진실이 드러나지 못한 채 여전히 다랑쉬굴은 '봉인'돼 있다는 게 제주민예총의 설명이다.

제주민예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죽음을 지워냈던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침묵의 봉인을 예술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예술제는 희망터이자 학살터, 삶과 죽음의 장소였던 '궤' 순례로 시작된다. 선흘리 목시물굴→덕천리 큰곶검흘굴→다랑쉬마을→다랑쉬굴 순례 순으로 제주4·3연구소 김은희 연구실장이 해설과 안내를 할 예정이다.

순례가 끝난 뒤 다랑쉬굴 앞에선 서순실 제주큰굿보존회장과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일렉트로닉 연주 이광혁, 무용수 김한결·라무·박연술·윤정애·한정수,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이 몸짓과 소리, 시와 소설 낭독으로 침묵의 봉인을 예술로 풀어간다.

이어 자르트앙상블의 연주와 다랑쉬예술제 참가자들이 함께 희생된 영혼을 달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는 방사탑을 쌓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예술제에는 순례길의 경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예술제는 당일 오후 1시까지 다랑쉬굴로 직접 방문하면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행사는 영상으로 제작해 제주민예총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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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