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압박에 2월 소비자 부채 420억 달러↑

신용카드 대출 20.7% 늘어…1월 4% 증가 대비 급증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3월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

미국인들이 고(高)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게 됐다.

CNN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부채가 420억 달러(약 51조5000억원) 증가해 총 4조5000억 달러(5517조원)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수치로는 전년대비 11.3% 상승했다. 이는 시장 경제학자들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한 증가 규모는 187억 달러 수준이었다.

신용카드 대출은 약 1조1000억 달러로 20.7% 증가했다. 1월에는 4% 증가에 그쳤었다.학자금 또는 자동차 대출의 경우 8.4% 늘어 3조4000억 달러까지 늘었다.

CNN은 "미국인들은 식료품점에서 주유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급속한 가격 인상을 맞았다. 하지만 소비자 부채 증가가 물가인상으로 인해 같은 상품을 더 비싸게 구입하게 되어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3월 소비자 부채는 증가하면 증가했지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CNN은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료품, 원자재 등의 가격이 폭등했고 특히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3월 주유소 연료 값이 상승한 만큼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