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웃지 못하는 자영업자들 "회복 기대…시일 걸릴 것"

오는 18일부터 영업 시간과 인원 제한 해제
25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음식물 섭취 가능
자영업자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잡을 것 같다"
영화관 "분위기, 여건 마련됐다는 점 의미 있어"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발표하자 벼랑 끝에 몰렸던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매출 회복까지는 시일을 걸릴 것이라며 온전한 손실보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모두 풀리게 된다. 지난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다만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오는 25일부터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방역상황을 살핀 뒤 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주로 단체 손님을 상대했던 음식점들이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38)씨는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매출 하락 등 많은 피해를 봤다"며 "아직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완전 해제 이후에도 매출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많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모(52)씨도 "연회장이 있는 우리 같은 경우에는 30명 이상 올 수 있게 해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해제로 단체 손님이 오게 되면 매출 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에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그동안 야간 업소 등 피해가 컸는데 숨쉬기 어려운 환경에서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다"면서도 "해제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단기간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은 안 한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손실보상 사각지대나 소급적용을 받지 못한 사례들이 있는데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도 이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환영하고 온전한 손실보상도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인 50조원 이상의 재원 투입으로 소급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손실보상과 방역지원금 상향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영업제한 해제 이후로는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소상공인들의 온전하고 신속한 손실보상을 위해 온 힘을 모아줄 것을 정치권에 당부한다"고 전했다.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된 체육시설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과 영화관 등도 전면 해제를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코로나가 확진자가 여전히 많아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구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모(43)씨는 "2년 전 코로나가 발발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그 전과 비교해서 반 이상의 회원이 빠져나갔다"며 "정부의 전면 해제가 곧바로 회원 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GV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극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기보다 전면 해제로 극장을 찾아도 된다는 분위기나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25일부터 극장 내 취식이 가능하면서 관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5월에 닥터스트레인지 등 기대작 개봉과 함께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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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