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힘, 시대의 빛' 5·18 42주년 행사 대폭 확대

코로나19로 축소한 전야제 2년 만에 확대
전시회,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 등 풍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올해는 큰 폭으로 확대된다.

52개 참가단체로 구성된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지난 3월 시민공모를 통해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올해 기념행사 공식구호(슬로건)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 전쟁, 차별과 혐오 등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계속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위기를 광주정신으로 극복하고 새 세상으로 전진하자'는 기조와 방향을 담았다.

광주시와 행사위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점을 감안해 전야제 등 대규모 기념행사 현장참여를 적극 보장하되 온라인 생중계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방역지침상 50인 이상 집회나 행사는 마스크를 쓰고 참여해야 한다.

우선, '5·18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야제가 오월시민난장, 민주평화대행진, 5·18정신계승 풍물굿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된다.

국가보훈처 주관 제42주년 5·18 국가기념식도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분향, 경과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모든 광역 시·도에서도 크고 작은 5·18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 날의 참상을 직접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도 열린다. 5·18희생자 가족의 트라우마를 사진으로 기록한 '김은주 작가 사진전', 5·18과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재조명한 '광주비엔날레 베니스 특별전', 5·18 노래를 소개하는 '전진하는 오월', 5·18 역사기록 작품과 창작물을 전시하는 '호명 5·18 거리미술전' '아사히신문 미공개 5·18기록물 특별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5·18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행사도 다채롭다.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14, 15일 창작뮤지컬 '광주' 순회공연이, 17일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 '광주의 영웅들에게', 24일에는 '다시, 봄 그대와 희망을 꿈꾸며' 특별음악회가 열리며, 특히 행사위 공모로 신청한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가 27일 양림동 윌슨하우스 마당에서 열린다.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18일부터 2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5·18기념재단 주관으로 국내외 민주·인권·평화 전문가와 시민, 학생 등이 참여하는 '2022 광주민주포럼'이 열린다.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연대를 통한 5·18의 세계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전남대 5·18연구소, 전남대 70주년기념사업추진단 주관으로 '전남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전남대 김남주홀에서 열려, 한국사회 정의의 방향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자협회, 대학생, 노동자, 여성 등 각 계층이 14일 광주에서 모여 역사탐방과 정신계승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행사위는 자치구별 청소년 문화의집, 수련시설 등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5·18기념행사를 확대했다.

정신 광주시 5·18선양과장은 "올해 5·18행사는 코로나로 2년간 고통 받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변의 시기에 광주가 다시 사람 사는 세상의 희망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기획했다"며 "오월에는 광주로 다시 모여 민주인권평화 세상을 우리 힘으로 앞당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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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