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 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른바 '채널A 사건'을 두고 한 후보자는 "저야말로 검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말하는 반면, 최 의원은 "한 후보자와 저와의 악연은 윤석열 당선자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9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최강욱 의원의 청문위원 제척 요구'로 여·야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최 의원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만큼 청문위원으로 한 후보자를 청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청문회법을 거론하며 "(최 의원은) 한 후보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채널A 사건을 사실상 만들고 관련 가짜뉴스를 무차별로 무분별하게 유포했고,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라며 "청문위원으로 참석하는 게 대단히 부적절한 분"이라고 했다.

청문회법 제17조에 따르면, 청문위원은 공직 후보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 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

최 의원은 이를 반박하며 "또 시작이구나, 또 도발이구나 했는데 이 문제 적절성에 대해 (국민의힘) 스스로 돌아봤으면 좋겠다"면서 "한 후보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지 않다"고 했다.

최 의원은 "한동훈 후보자와 저와의 악연에 대해서 많이 아시겠지만, 당선자 문제 때문에 생긴 일이고 한 후보자와 저와 직접 만난다거나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적이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자와 최 의원이 서로에게 보낸 눈빛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후보자와 최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서로를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질문과 답변을 나눴다.

최 의원은 오후 발언시간엔 한 후보자를 향해 "어떤 학자가 정치에 관심 갖고 권력을 탐하게 되면 본인의 진정성만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권력을 향유하는 것에 도취하면 본인의 역할을 어떤 무대 위에서 배우가 된 것처럼 착각한다고 했다"며 "후보자에게 얼마나 해당하는지 생각해보시라"고 했다.

최 의원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로부터 받은 징계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1심 패소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윤 당선인의) 면직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 것 중 핵심적인 부분은 당시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사람이 최측근이었던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감찰을 방해한 것이라는 게 사실로 인증 됐기 때문"이라며, "본인들은 본인들의 세상에서 원고·피고 관계가 다시 형성되는 지명을 하고 제기된 의혹은 '봉사활동',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것으로 피해가려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저는 이미 검사도 아니고 앞으로도 검사할 생각이 없다"며 "저야말로 검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그렇기 떄문에 제가 검찰의 이익을 대변하는 식으로 앞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