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일본 내 조직 정비… "모든 곳에 기층조직 꾸릴 것"

조총련 25차 대회…"부흥 새 시대 선언"
조직 정비 등…"5호 담당 선전원 시급"
기층조직화 부각…청년 사상교육 강조
北대변, 지원도…"통일, 경제 건설 기여"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일본 내 조직을 정비, 강화하고 청년 세대에 민족의식을 주입하는 등 활동 정상화를 선언했다. 북한 이익을 위한 대외 조직 역할을 실질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30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29일 일본 도쿄 조선문화회관에서 조총련 25차 전체대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대회엔 허종만 총련 중앙상임위원장과 박구호 1부의장 겸 조직국장 등이 참여했다.



대회에선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낸 서한이 낭독됐으며 이후 자격심사 보고, 총련 중앙위 사업보고, 재정 결산 및 예산안, 총련 중앙기관 역원 선거 등이 진행됐다.

조총련은 보고에서 이번 대회를 "총련 25차 전체대회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 재일조선인 운동의 전면적 발전을 위해 큰 걸음을 내짚고 총련 부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내외에 선언하는 대회"라고 평가했다.

또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영도 따라 조국과 발걸음을 같이 하며 총련 부흥의 새 시대를 힘 있게 열어 나가기 위해 총매진할 것"이라며 "원수님의 주체적 해외교포 운동 사상 정당성과 생활력을 온 세상에 자랑 떨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재일조선인 운동의 전면 발전이란 총련 현 본부와 지부, 분회, 단체 조직들이 격차 없이 발전 궤도 위에 올라서고 애국애족 사업 모든 부문들이 빈틈없이 활기를 띠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힘 있게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5기 사업 총적 방향은 총련의 조직 사상적 위력을 강화하며 재일조선인 운동의 전면 발전기, 총련 부흥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있다"며 "주력 과업을 총련 결성 70돌을 맞는 2025년까지 앞당겨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조총련은 25기 사업 기간 선전교양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각급 조직과 단체 내 비전임 학습반, 분회 학습회를 정상화하고 특히 '5호 담당 선전원 체계'를 분회 중심 시급히 재구축하겠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북한과 동포 사회 소식 전파를 위한 정보 및 선전을 일상적으로 발신하겠으며, 북한 내 비상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방문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언급을 했다.

조총련은 "각급 조직 기능과 역할을 한층 제고하고 동포들이 사는 모든 곳에 기층조직을 빠짐없이 꾸릴 것"이라고도 했다. 본부 상임위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지부를 통한 거점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분회 활동을 일상화하면서 "유명무실하거나 활동이 저조한 분회와 지부 조직을 재건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완강하게 벌여 모든 기층조직들이 애족애국 광채를 뿌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층별 단체 역할도 강조했는데 "동포 상공인 기업 활동을 성심성의껏 방조하고 그 발전을 믿음직하게 도모하게 할 것"이라는 등 내용이 다뤄졌다. 이는 외화 확보 활로 구축 행보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는 지점이다.

나아가 "동포 되찾기 운동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정견과 국적, 단체 소속을 불문하고 재일동포라면 누구나 화목과 상부상조, 화합 견지에서 함께 손잡고 나가는 광폭의 운동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새 세대 동포 청년들을 총련의 대를 이어나갈 믿음직한 계승자, 교대자로 키우는데 큰 힘을 넣을 것"이라며 "선대들이 마련한 충실성, 일심단결, 애족애국 전통을 새 세대들이 계승하는 것" 등도 과제로 제시했다.

또 "민족교육을 강화 발전시키고 재일동포들 속에서 민족성을 고수하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일본 당국의 부당한 민족교육 차별 정책 시정을 요구하는 국제 여론 환기" 등을 언급했다.

조총련은 북한 대변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오늘 미국의 패권 전략과 그에 따른 일방적이며 불공정한 편가르기식 대외정책에 의해 국제 관계는 신냉전 구도로 변했다"며 "정세가 어렵고 긴장할수록 애국적 본분을 더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해방 80돌이 되는 2025년을 지향해 민족자주의 기치 밑에 북·남·해외의 연대 연합을 강화하고 북남 선언을 지지 실현하기 위한 거족적 운동을 크게 앙양시키는 해외통일 운동 선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새 세대 동포들을 주력으로 적극 내세워 대중적 통일운동을 활기 있게 전개할 것"이라며 "조국의 국제적 위신을 높이며 애족애국 운동의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대외 사업을 능동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국의 융성번영은 총련의 승리와 재일동포들의 행복, 후대들 미래와 잇닿아 있다"며 "우리 국가제일주의 사상을 높이 받들고 동포들 애국지성과 힘을 하나로 모아 조국 경제 건설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총련 중앙 상임위원장으로는 허종만이 재선됐다. 또 대회에선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채택됐다. 편지에는 "각계각층 동포 군중의 힘을 하나로 모아 총련 부흥 새 시대를 더 힘차게 열어가겠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대회 후엔 중앙위 25기 1차 회의를 열어 중앙 상임위를 구성했고 중앙 감사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사진 전시회와 음악무용 종합 공연, 사업성과 전시회 등이 이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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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