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석 국민의힘·민주당 절반씩…'갈등 우려'

전체 156석, 국힘 78석·민주 78석…소수정당 당선 못해
의장단 선출, 김동연 당선인 정책 추진 갈등 빚어질 가능성

 6·1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석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절반씩 나눠졌다. 거대 양당이 반으로 쪼갠 듯 같은 의석수를 차지한 것은 경기도의회 사상 처음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통해 뽑은 경기도의회 전체 의석 156석(지역구 141·비례15)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나눠 가졌다.



지역구 의석은 국민의힘 70석·민주당 71석으로 민주당이 1석 더 많이 차지했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국민의힘이 8석으로 1석 더 차지하면서 동수가 됐다.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소수정당에서는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10대 경기도의회 전체 142석 가운데 민주당이 95%인 135석을 석권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이다.

자유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 나머지 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유일 교섭단체인 민주당의 '파워'는 그야말로 막강했다.

의회가 '견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은 대부분 '프리패스'로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었다.

반면 오는 7월 시작되는 제11대 도의회 지형이 갈라지면서 대내외적으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새 구성의 시작이 될 의장단 선출에서부터 파열음이 예상된다. 의장·부의장은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압도적 다수당으로서 4년 내내 민주당이 독식했던 것과는 달리 진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민선 8기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정책 추진도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예산·조례 등 심의·의결도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사사건건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 '정치 신인' 김동연 신임 경기도지사의 소통과 협치 능력을 시험하는 첫 관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11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하는 분들께 축하를, 낙마하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거대 양당이 동수로 의석이 나뉘면서 우려하는 부분도 크겠지만 도민의 입장에서 도민만을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펼쳐서 지방의회의 협치모델을 이룩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11대 경기도의회 최연소 경기도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입성한 이자형(23) 당선인이다. 최고령 도의원은 화성시제2선거구 박명원(72·국민의힘) 당선인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