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윤계 30여명 참여 '민들레' 출범…당정대 소통 강화

친윤계 "당정대 소통 강화 취지…계파 모임 아냐"
이준석 "국민들이 좋게 볼 이유 하나도 없는 모임"

국민의힘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이 정부·대통령실과의 정책 공유를 목적으로 한 의원 모임을 출범한다. 오는 15일 시작하는 모임 이름은 '민심 들어볼래(레)'의 약자인 '민들레'다. 민들레는 당정이 원팀을 이뤄 소통을 강화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윤계 세력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철규·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민들레’ 참여 의사를 물었다. 모임은 월 1회 조찬 형식으로 운영되며 정부 인사를 초청해 국정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3선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이철규·이용호·김정재·배현진·송석준·박수영 의원 등이 운영진 역할을 맡았다.

모임 참여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에게 전화가 와서 동의했다"며 "누가 전화를 걸었는 지가 중요하지 않나. 메시지가 딱 오길래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만 3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모임을 주도한 운영진은 70여명까지 참여할 거라고 예상했다.

'민들레' 모임을 주도한 한 의원은 "정권을 창출한 여당으로서 정부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각종 현안이 생기면 담당 부처든 대통령실 수석이든 불러서 얘기를 듣고 민심을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여당 의원들도 돌아가는 걸 모르면 소외감을 느낀다"면서 "국정 운영의 배경을 알아야 주인 의식도 생긴다. 50명이든 70명이든 많을 수록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임 이름도 정책, 개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며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민심 들을래, 민들레로 정했다"며 "여당 의원들이 정부와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정부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해당 모임이 친윤계의 세력화 계기가 돼 당내 계파 싸움의 진지로 활용될 거라는 시각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연히 계파모임"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공부모임을 표방한 것들도 결국 다 계파모임이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한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취지의 모임인지 딱히 와닿지 않는다"면서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정협의 촉진 모임이라면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사조직을 구성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그 취지에 맞게 친목을 다지면 되는 것이지 세를 과시하듯 총리와 장관들 이름을 들먹이면서 얘기하는 건 애초에 정부에 대해서도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의 모임 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자유와 창의를 강조하고 무엇보다 책임지는 정치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 철학 맞게 각자가 행동하면 될 것"이라며 "굳이 그걸 무리지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우리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모임에 한 명의 멤버로 참여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제가 확인한 의원모임의 취지는 정치현안이나 정책 사안에 대해 의원들이 소통하고 토론해서 민심을 받드는 아침 모임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정우택 선배님, 조해진 의원님도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임을 주도한 한 의원도 "계파 모임이니 친윤계니 뭐니 하면 진짜 친윤계는 빠질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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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