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비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30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 기준 소방당국에는 강한 비로 인한 피해 신고가 87건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명구조 1건을 비롯해 배수지원 66건, 안전조치 20건 등 모두 87건의 안전 활동을 벌였다.
주요 활동사항으로는 이날 오전 8시51분께 계양구 하야동 터널이 침수로 차량이 고립됐다. 해당 차량 안에는 30대 여성이 탑승해 있었으며, 소방당국은 해당 여성을 안전히 구조했다.
인천에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 2분께에는 미추홀구 학익동 하수배수관이 파손되거나 학익동 문학 사거리 부근이 침수돼 도로장애가 발생 했다. 오전 4시18분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빌라의 지하가 침수됐고, 오전 5시48분께 부평구 삼산동 한 도로의 일부 구간이 빗물에 잠겼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에는 강화군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한 카페·캠핑장 신축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배수로가 막히는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20분께에는 인천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추돌했다. 사고 후 차량에서 나와 밖에 서 있던 30대 초반 운전자 A씨는 뒤이어 같은 차로를 달리던 차량 2대에 잇달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 전 지역은 이날 오전 기준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지역 누적 일강수량은 ▲강화군 169.4㎜ ▲남동구 126.5㎜ ▲계양구 131㎜ ▲옹진군 96.5㎜ 등이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인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이날 오전 0시30분을 기해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구에 발효 중인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변경했다. 이어 오전 6시10분 강화군과 옹진군도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호우주의보'는 누적 강우량이 3시간 60㎜ 또는 12시간 11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일 때 발표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호우특보는 점차 해제되겠다"면서도 "급류 및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차량 운행 시 감속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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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