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1호 지시' 민생경제 특별조직·여야정협의체 구성

"경제 위기로 도민 삶 팍팍해질 가능성 커"
직원들 향해 '수평적 의사소통' 강조
접시깨기 행정·버리기 행정·현장 행정 당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지사 1호 지시'로 민생경제 회복에 대응하기 위한 도내 '특별 조직'과 도의회 협력기구인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4일 오전 도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생 관련 1호 결재와 맥을 같이하는 '민생 회복 특별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 민생대책 회복을 위해 도의회 양당과 함께하는 '여야정협의체'를 만들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는 코로나19·국제정세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김 지사가 지난 1일 취임 직후 '1호' 결재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과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 지사는 취임 전인 도지사직인수위원회 기간에도 비상경제대응TF를 구축하고, '긴급 비상경제 대응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물가는 심상찮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 같다. 국제 정치, 경제도 상황 급박하고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태로 전개되고 있다"며 "남의 일이 아니고 경기도 경제에 지대한 영향 미칠 것 같다고 경험과 동물적 후각으로 직접 느끼고 있다. 도 경제나 도민 삶이 상당히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청사 내부 방송으로 송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권위주의를 탈피한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공직생활 오래 했다고 하지만, 도민 생활 밀접 행정에 대해 아무래도 초보다. 잘못된 생각에 대해, 다른 의견이나 새 제안도 편하게 얘기해달라. 일사불란하게 수직적으로 일하는 것 원치 않는다. 결정된 정책에 대해 효율적으로 집행은 필요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격의 없는 토론을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을 펼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접시깨기 행정 ▲버리기 행정 ▲현장 행정 등 3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일하다가 접시를 깨는 것은 용인하지만, 일을 하지 않아서 먼지가 쌓이는 것은 참기 어렵다. 소신과 열정을 갖고 일하다 접시를 깨는 건 지사가 책임지고 지켜드리겠다. 어떻게 하면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닝머신처럼 열심히 땀 흘리고 뛰는데 한 발짝도 못 가는 경우가 있다. 불필요한 일, 절차, 관행을 없애면 좋겠다"며 "열심히만 하면 수단과 목적이 도치되는 경우가 있다. 정작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잊을 때가 있다. 가끔 돌아보자"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모든 문제는 현장에, 모든 답도 현장에 있다. 업무 따라 다르긴 할 테지만 사무실 안 있어도 된다. 현장 가서 찾자. 보고서·탁상행정을 없애고, 보고서 잘 만들려고 애쓰는 시간에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일하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지방 행정에 아름다움, 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중앙행정에서 거대 담론이나 방향을 다뤄왔는데 도 업무는 도민 삶과 직결해 그들의 어려움을 풀어드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활밀착형으로 삶의 변화에 기반을 깔아드리는 것이 경기도 지방행정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가슴 벅차고 흥미진진한 일이다. 함께해주면 좋겠다. 저와 다른 의견을 환영한다. 앞으로 조화롭게 하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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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