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원 구성 공전…여야 협상 난항에 '의회 공백 우려'

민주당, 상임위 신설·의장선거 협치 제안…국힘 '반대'
극명한 입장 차에 상임위원회 배분까지 진도 못나가
사무처 개점휴업 "더 늦어질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사상 초유의 '78대78' 여야 동수라는 상황을 맞이한 제11대 경기도의회 원 구성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일주일 앞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의회 공백 우려가 나온다.



6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전날 오후 3차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4일에 이어 이틀 연속 진행된 비공개 협상에서는 별다른 진전 없이 양당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테이블에 오른 안건은 ▲상임위원회 배분 ▲상임위원회 신설 ▲의장선거 협치 ▲본회의장 배치 ▲의원실 배치 ▲정책지원관 채용시기 등 6가지다.

이 가운데 정책지원관 채용시기는 여야 모두 정원의 2분의1을 채용할 수 있는 내년에 한 번에 뽑자고 합의했다.

문제는 나머지 안건이다.

민주당에서는 상임위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상임위원회 신설, 전·후반기 의장 합의를 비롯한 '의장선거 협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상임위 신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의장선거는 "원칙대로 투표하면 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극명한 입장차이에 본회의장·의원실 배치까지 부딪히면서 핵심 안건인 상임위 배분까지 진도가 나가질 못하고 있다.

협상단은 예정대로 오는 12일 열리는 제3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해 의장을 선출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무처도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각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실에서는 위원장 및 위원들이 정해지지 않아 업무보고 등을 준비할 뿐 본격적인 업무는 손을 놓은 상태다.

신청사 9~12층에 새로 마련된 의원 개인실은 상임위 배분이 늦어지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다.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다수당에서 의장을 선출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져서 이렇게까지 원 구성이 늦어졌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양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인사권 등 결정권을 가진 의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사무처에서도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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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