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전주 대비 2배 증가…치명률↑
시민들 사이선 무용론·접종론 분분
"가족 생각해 맞아야…치명률 낮출것"
"부작용 많이 봐 걸리는 것이 낫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정부가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접종 대상자로 지정된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실효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게 실시하고 있는 4차 접종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약시설의 경우 요양병원과 시설뿐만 아니라 장애인시설과 노숙자시설까지 접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치명률도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백신 접종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사이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소용없다는 무용론과 중증 예방효과가 있어서 접종하겠다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이모(57)씨는 "감염 예방효과가 거의 없어도 중증 예방효과가 있어서 맞을 예정이다"며 "백신 부작용이 없어서 나와 가족을 생각하면 맞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63)씨는 "최근 모임도 많아지고 대규모 행사도 많아졌는데 확진자까지 증가하고 있어 불안하긴 했다"며 "코로나 예방 효과보다는 중증이나 치명률을 낮춰준다는 이론을 믿고 백신을 맞을 생각이다"고 했다.
반면 경기 남양주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62)씨는 "백신을 맞아도 걸리고 안 맞아도 걸려서 지금은 맞을 생각이 없다. 확진자가 더 많아지면 그때 고민할 것 같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물놀이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런 걸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주부 이모(60)씨는 "백신 맞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백신 맞고 감당할 수 없는 부작용에 시달리느니 코로나 걸리는 게 오히려 속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에 따른 반응들이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가족이 화이자 3차 접종 후 심근염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에 들락거린 후로 백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변이에 효과 있는 거 아니면 굳이 맞지 않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특별히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행가거나 할 때 불편할 것 같아서 미리 맞으려고 한다"고 썼다.
한편, 정부가 현 단계에서 영업제한 등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는 시행하지 않기로 해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세를 보여 정부가 선별적·단계적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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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