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남 예산정책협의회…양질 의료 제공키로
권성동 "전대병원 낙후…호남 의료격차 해소해야"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의견 청취만…추가 검토
국민의힘은 18일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호남 지역 반도체 산업 유치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한편, 낡은 전남대병원을 새로 건립하고 최첨단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은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측에서 내놓은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계획안에 대해 '민간 주도형'을 지향하는 여당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브리핑에서 "호남 지역에 필요한 예산 사업에 대해 잘 들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예산당국, 대통령실과 협의하는 절차를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처음 호남권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는 권 직무대행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호남권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전체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 이행 방안을 비롯해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 유치 방안, 호남권 의료 인프라 확충 사업 등이 논의됐다.
권 직무대행은 "비공개에서 소위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지역에 유치할 것인지와 그에 대한 기업의 입장과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권 직무대행은 특히 전남대병원을 거론하며 "44년 지난 노후된 건물을 쓰고 있고 최신 의료장비와 최신 형태의 병원 건립 필요성이 있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예타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이 높으면 새로운 병원을 건립해 광주·전남 시민들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전남대병원을 화순병원으로 임시 이전하고 건물을 헐어 최첨단 병원을 건립하는 게 전남대병원 복안"이라며 "전체 사업 규모는 1조가 넘어 예타를 통과해야 하지만, 전남대병원이 낙후된 것을 잘 알아서 우선 예산당국에 부탁해 일차적으로 예타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성 의장은 "사업비용이 500억원 이상이면 예타를 하고, 당국이 여러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도 "의료 문제는 중요한 문제다. 전남대병원 개선을 제일 앞으로 빼서 전남대병원을 4차산업혁명시대 혁명 기지로 만들고 호남 의료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상당히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5·18 단체들의 예산 지원 요구도 받아들여 기존보다 더 많이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았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의견 청취 수준에 그쳤다. 강기정 시장은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내놨는데, 이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직무대행은 "광주시가 새로운 구상을 내놨지만 워낙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정부도 예타와 검토를 마치지 않아 오늘은 청취하는 것으로 그쳤다"며 "전부 국가가 주도하고 민간이 보조적으로 참가하는 형태의 계획안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고, 예타도 거치지 않았다. 검토에 장시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합쇼핑몰과 연계한 트램 건설에 대해 "복합쇼핑몰은 기본적으로 민간이 투자해야 한다"면서도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가 여러 조건을 내걸어야 하겠지만, 기반시설 등은 국비 지원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폐교된 서남대 의대를 대신할 공공의대 설립 요구에 대해선 "전남과 전북에서 요구하고 있는데 전체 의사 수급과 이해당사자인 의사협회, 교육과정 등 면밀한 협의로 결정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흑산도 공항 건설 지원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선결 조건이 해결되면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성 의장도 "국토공항기본계획 포함과 수요-공급 문제 등을 점검하고 예산당국과 검토할 것"이라며 "예타 등이 맞으면 예산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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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