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에어비앤비 창업자 회사 떠나
주식 시장이 냉각되면서 지난 10여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젊은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서비스 핀터레스트의 벤 실버만이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고 에어비앤비의 공동 설립자인 조 게비아도 회사를 떠났다.
핀터레스트는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온라인 시장이 축소되면서 전세계 활성 월간 사용자가 9% 감소했다. 또한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규칙 변경으로 온라인 광고 지출이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버만의 후임으로는 구글에서 커머스 사업부를 이끌었던 빌 레디가 선임됐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60% 하락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기업들에게 큰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주주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인수했다.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1년 전보다 25% 하락했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21억달러(약 2조7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은 한동안 선견지명이 있는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투자자들은 유니콘 기업에 앞다퉈 투자를 늘려나갔다. 과거에는 창업자들이 투자를 받으면서 경영진에서 물러나거나 회사를 매각했지만, 이들은 특별하게도 회사 소유권을 인정받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주식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유니콘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에서는 이들 창업자에게 비용을 줄이고 신중한 결정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이 창엄자들에 대한 인내심이 사라지면서 이전 경기 침체와 같이 경험 많은 '전시 CEO'를 원하고 있다.
NYT는 "실리콘 밸리의 젊은 왕들이 유니콘에서 낙마하고 있다"며 "이들의 사임은 지난 10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가치 있고 잘 알려진 회사들과 그들이 대표하는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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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