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대구·부산·경남 10곳 추가 분석
원수 분석 결과도 공개…"정수과정서 제거"
이달 중 환경단체 등 포함 합동검증 추진
낙동강 유역내 정수장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조류독소)이 검출됐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환경부는 지난달 말 실시한 추가 분석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환경부는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9월 환경단체 등과 함께 민관 합동조사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9일 대구와 부산, 경남 등 10개 정수장 수돗물을 추가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시민단체에서 활용한 효소 면역측정법(ELISA)과 환경부 고시에 의한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 등 2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한 결과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수돗문 분석 결과뿐 아니라 원수 분석결과도 공개했다. 이는 환경부가 수돗물 분석 결과만 발표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지적에 따른 조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 LC-MS/MS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 6종을 분석한 결과 10곳 정수장 원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 (0.059㎍/L~1.551㎍/L) 됐다.
ELISA법의 경우 원수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표시한계(0.3㎍/L) 이상으로 검출된 정수장은 4곳이다. ▲마산칠서 0.505㎍/L ▲삼계 0.345㎍/L ▲덕산 1.107㎍/L ▲화명 0.806㎍/L 등이다.
지난달 29일의 경우 LC-MS/MS법으로 분석한 결과 10곳 정수장 원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ELISA법의 경우 ▲반송 0.398㎍/L ▲삼계 0.609㎍/L ▲덕산 0.591㎍/L ▲화명 1.275㎍/L 등 정수장 4곳에서 검출됐다.
원수에 포함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처리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에 별도의 먹는물 수질감시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환경단체의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주장과, 환경부의 반박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이달 중 환경단체와 제3의 기관을 포함한 합동 조사단을 꾸려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태풍 등으로 녹조 상황이 해소된 상황에서 뒤늦은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준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만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초기에 환경부가 관련 내용을 발표했을 때 이 문제가 거론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대응하는 과정에서 녹조 발생 때가 지나치게 됐지만, 시험 방법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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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