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이 평양선언 백지화" 비난…日 "평양선언 방침 변함없어"

日 "기시다, 北김정은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할 결의"

북한이 북일평양선언 20주년을 맞아 일본이 선언을 백지화했다며 비난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기존 방침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 지난 6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2.09.16.


NHK, TV도쿄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 외무성 담화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동향 하나하나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종래부터 일관해 '일조(조일) 평양선언'에 근거해 납치·핵·미사일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며,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생각, 그 방침에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2년에 5명의 납치 피해자가 귀국한 이래 1명의 피해자도 귀국 실현을 하지 못했다"며 "아직도 (일본인 납북 피해자) 상당수가 북한에 남아있는 것이 극도로 통한스럽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시다 총리 자신은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를 밝히고 있다. 모든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으로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종래 일관해 일조평양선언에 따라 납치·핵·미사일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며,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생각, 그 방침에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북한 외무성은 송일호 대사 명의로 낸 담화에서 일본을 겨냥해 "조일평양선언을 백지로 만든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본은 조일관계의 성격과 본질을 부정하고 평양선언을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왜곡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 실현에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또 "그간 일본이 해놓은 일이란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발전권을 교살할 목적 밑에 온갖 추악한 제재조치들을 연이어 취하면서 선언을 백지상태로 만들고 두 나라 관계를 최악의 대결국면에 몰아넣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북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채택한 선언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후 정확한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 및 귀환 문제를 놓고 양국은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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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