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광주시의회, 첫 시정질문…"송곳 vs 무기력" 시험대

AI, 군공항, GGM, 도철2호선, 평동개발, Y프로젝트 등
"초선, 민주당 일색 극복 시민 권익·지역 발전 최우선"

제9대 광주시의회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정활동의 백미' 중 하나인 시정질문에 나선다.

초선 5명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소속 7명의 의원이 신청한 가운데 송곳 질의와 대안 제시로 주요 현안을 예리하게 파고들 지, 무기력한 모습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무딘 질의에 그칠 지 시험대에 올랐다.



광주시의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9대 의회 출범 후 첫 시정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철의 부의장, 임미란 행정자치위원장 등 재선 의원 2명과 초선인 최지현·박수기·박필순·강수훈·서임석 의원이 발언대에 오른다.

시정질문은 집행부인 광주시의 주요 현안과 쟁점을 단체장인 시장에게 직접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다는 점에서 국회대정부 질의와 같은 지방의회 핵심 권한 중 하나다. 의장이 본회의에서 특정 의원에게 5분 이내 발언을 허가하는 '5분 자유발언'과 달리 대부분 시장이 현장에서 답변하거나 24시간 안에 의장에게 답변서를 제출한다는 점에서 긴장도가 높다.

이번 시정질문에서는 역점 시책인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한 1, 2단계 추진 상황과 AI 반도체특화단지 유치계획을 비롯해 군 공항 이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재정 상황과 대책, 도시철도 2호선 지연 개통 대책 등이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민선 8기 광주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영산강·황룡강변 Y익사이팅벨트 사업의 구상과 환경생태적 문제점, 최근 우선협상사업자 선정 관련 법적 다툼 1심에서 패소한 평동준공업지역 개발 문제 등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밖에 공무원교육원 혁신, 가뭄 물 순환 대책, 지하시설물 관리, 반려동물 관련, 폭우 시 침수 방지 대책, 광주테크노파크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지원센터 무상 사용 문제,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관련 일부 사업 차질 등도 공방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오랜 기간 해당 분야 전문성과 '예습 의정', 충분한 현장검증과 자료 검토 등을 통해 날카로운 질의와 1대 1 공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반면 질의 의원 대다수가 광역의회 경험이 없는 데다 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같은 당 소속인 강기정 시장에게 날선 질의를 펼칠 수 있을 지, 정치적 이해관계로 긴장도가 떨어지는 건 아닌 지 우려의 시각도 적진 않다.

지방정가 관계자는 "시정질문은 어느 당 소속이냐, 초선이냐 재선이냐 보다도 오로지 시민 권익과 지역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냉정한 평가와 견제, 그 속에서 합리적 대안을 이끌어 내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그것이 의회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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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