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재개발 4구역 해체 공사, 석면 전수조사 이후 재개

건축 폐기물 반출 작업 중 석면 잔존량 조사
16일까지 마무리 예정…17일부터 공사 예고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해체 공사가 건축 폐기물에서 나오는 석면을 전수조사하는 과정 등을 거친 뒤 재개될 예정이다.



10일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부터 구역 내 건축 폐기물 반출과 석면 전수조사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조합은 지난달 추석 연휴까지 건축 폐기물 반출 작업을 마무리하고 9월 하순께 해체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체 공사 허가권을 가진 동구가 석면 철거와 관련된 추가 작업을 지시하면서 공사 일정이 연기됐다.

당시 동구는 해체 공사 재개의 조건으로 '건축 폐기물에 대한 석면 잔존 여부 전수조사', '폐기물에서 석면이 검출될 경우 완벽하게 사후처리 할 것'을 걸었다.

지난해 6월 붕괴 참사 직후 지역 환경단체 등이 정비구역 내 석면 철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건축 폐기물 반출 작업에 투입된 업체 일부가 '당초 계약 조건에 동구의 지시 내용이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금 협상을 요구했다.

해당 업체들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고용한 석면 철거 감리·비산 측정 업체다.

결국 추가금은 현산이 분담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석면 철거 감리 과정에만 1억 3000만 원이 더 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석면 잔존량 전수조사 등 건축 폐기물 반출 작업 전반을 오는 16일까지 마무리하고 17일부터 본격적인 해체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해체 공사가 진행될 경우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지난해 6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조합은 4구역에 남아 있는 총 건축물 112개 동 중 신고 절차를 마친 57개 동부터 해체할 방침이다.

한편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학동 633-3번지 일대 12만 6433㎡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세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시공사인 현산은 2018년 2월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 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6월 9일 오후 4시 22분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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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