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주축 의원들 "비명모임 아냐" 설명키도
이재명 축사서 "다양한 목소리 듣는게 제 역할"
토론회선 민주당 지지율 고착화 등 현황 분석
세대교체·86세대 역할 재조정 등 대안 제시도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길'이 31일 공식 출범, 첫 토론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가 직접 참석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제 역할"이라며 축사에 나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 검찰 출석 앞둔 이 대표가 비명계에 구애를 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길'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는 축사를 통해 "원래 당이라는 게 무리라는 뜻인 것처럼 다양한 의견 또 다양성이라고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길이라는 모임을 창립하는 것으로 알고 축하하러 왔는데 모임은 아니고 토론이라고 하니 당황스럽기는 하다"며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많이 있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 축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축사에 응한 배경에 대해 "당내 의원들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당연히 대표로서 참석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해당 모임이 이른바 '비명계 모임'으로 알려진 것에 반박했다.
김종민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번 정리정돈 해드리면 '민주당의 길' 토론회는 비명모임이 아닌 비전모임이다"라며 "딱 한 글자 다른데, 차이는 크다. 여기에서 비전과 전략에 대해, 정치전략·미래전략·민생개혁 등 비전 얘기를 많이 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인가. 민주당 지도부다. 이재명 대표가 아마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저희는 어떤 결사체나 이런 모임이 아니다.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는 걸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지난 대선과 지선 이후 반성과 혁신 모임 시즌1, 시즌2로 나눠 토론회를 진행했었다. 이제 반성만이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냐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 비전 등을 우리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새롭게 만들어서 국민들께 희망을 줘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한 것 같다. 이걸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제가 4선 의원이지만 지금처럼 당이 안정돼있고 단결돼 있는 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당이 엄청난 갈등과 대립의 혼란 속에 있었는데, 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새롭게 만드는 데 있어 정말 백가쟁명 또는 혼란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김봉신 부대표가 맡았다.
김종민 의원에 따르면 김 부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들면서 당 지지도도 30% 초반대에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가 부정적이어도 지지도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의 지지도 안심할 정도가 아니라는 점 등이 민주당 지지도를 더 오르지 못하게 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주의 정비 ▲세대교체와 86세대 역할 재조정 필요 ▲민생 현장 중심성 회복 ▲더 강력한 정치개혁 드라이브 대응 필요 ▲문재인 정부 정책 성패 평가 및 보완 대응 ▲김건희 여사 등 네거티브 수위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의 길'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 토론회를 진행키로 했다. 주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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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