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학교' 목포제일정보중고 249명 졸업…116명 대학진학

졸업생 일부 후배위한 장학금 기탁

어른들이 공부하는 학교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초·중·고 만학도 249명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며 정든 교정을 떠났다.



전남도교육청은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초등문해교육프로그램 23명, 중학교 62명, 고등학교 161명 등 총 249명이 학력 인정 졸업장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또 고교를 졸업한 한성덕(68)씨와 정춘희(68)씨 등은 모교후배를 위해 각각 장학금 100만원과 50만원을 기탁했다.

이날 졸업생들은 각자 사연을 가지고 학교 입학한 뒤 수십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실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58)모씨는 두 살 때 어머니를 잃은 뒤 아버지와 힘겹게 친척집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결국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에 취직해 생계를 이었다.

김씨는 46년만인 지난해 초등문해과정에 입학한 후 학력을 취득했다.


장학금을 기탁한 한씨는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이 학교가 아니었으면 대학을 꿈꿀 수 있었겠는가"라며 "대학에서도 남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만학도 정씨는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평생학습수기공모에서 받은 우수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뒤 "후배들이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목포제일정보고 졸업생 중 대학합격자는 116명이다. 목포대학교 5명을 비롯해 111명이 3월이면 대학 새내기로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다.

설립 62년째인 목포제일정보중고는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환경으로 인해 배울 수 없었던 이들이 뒤늦게 공부하는 곳으로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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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