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국 송영길, '돈봉투 의혹' 적극 대응… 민주도 촉각

송영길, 파리에서 출국.. 오늘 오후 3시 인천 도착
宋 "모든 책임 제게 있어"…돈봉투 연루 의혹 부인
민주당, 진상조사 및 의원 연루 의혹 등 논의할 듯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겠다며 조기귀국 및 탈당 사실을 알린 지 이틀만에 귀국한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에 충실히 임하겠다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돈봉투 의혹에 대한 그의 전면부인에도 검찰 수사가 남아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오후 8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이날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선거캠프가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정치자금 9400만원을 정재계 인사들에게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자 그는 지난 22일 파리에서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부동산 의혹으로 민주당 의원 12명을 출당 권유 내지 탈당 조치한 것을 언급하며 "같은 원칙은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도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 직후부터 검찰의 소환 통보가 있을 경우 검찰에 출석해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한 뒤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을 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후보 등록 이후 지난 2021년 4월18일부터 전국 순회 강연, TV 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 송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일각에서 나온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 제가 정치를 한 이유는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대응에 주목을 하고 있다. 자진 탈당을 선언하며 정치적 책임을 진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전면부인하며 사법적 책임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서다. 당 일각에선 자신의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신파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담백하고 짧은 기자회견이 필요했는데 법률적 책임은 별개로 한다면서 기자회견이 거의 변명조의 내용이었다"고 꼬집었다.

한 중진 의원도 "대낮에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의심하는 게 아니지 않나. 녹음 파일이 공개돼서 송 대표가 관여됐다는 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정황들이 드러났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권칠승 수석대변인 공식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나온 만큼 지도부는 당분간 검찰 수사 추이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및 혁신 마련, 윤관석·이성만 등 현역 의원 연루 의혹 해소 요구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지도부도 향후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 차원의 조사기구 등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대의원제 폐지 등 정당혁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해 "두 사람도 결단이 필요할 텐데 억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수사 상황 등을 봐야 되겠지만 (지도부 차원의) 의사 전달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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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