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스폰서 의혹' 사업가 검찰 출석…"모릅니다" 침묵

9400만원 중 8000만원 조달 의혹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 참관
캠프 지역본부장도 참고인 조사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에 자금을 공급한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김씨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 절차를 참관하기 위해 오전 9시53분께 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김씨는 '송영길 캠프 측에 8000만원을 전달했냐', '딸이 이재명 대선 캠프에 들어간 게 그 대가가 아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잘 모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검찰에 처음 출석한다고도 밝혔다.

이밖에 '자금 전달 사실 자체를 부인하냐', '강래구씨와 친분 없나', '송영길 전 대표를 직접 후원한 바 없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를 본격 개시했다. 이 때 자금원으로 의심되는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고액 후원금 내역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부터 다수의 민주당 소속 '586' 의원들을 후원해왔던 인물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2021년 4월10일 녹음파일에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김씨를 '스폰서'로 칭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감사는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살포한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검찰은 이 자금 출처로 김씨를 의심하고 있다.

김씨의 딸이 2021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근무한 이력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김씨 측은 "딸이 오래 전부터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채용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송영길 캠프 지역본부장을 맡았던 유모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돈봉투 수수자 중 한 명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도 다른 지역에서 지역본부장을 지냈던 서모씨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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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