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취도 높이기 위한 목적…개인간 거래도
일시적 효과 거둘 수 있으나 중독 가능성 높아
'게이트웨이 효과'우려…"처방 따를 것" 강조
미국 중·고교생 4명 중 1명이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뉴스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국 내 청소년의 약물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시간 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은 4명 중 1명의 비율로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다. 학업 성적을 향상하고 집중력을 키울 목적으로 일반적으로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증상 치료에 쓰이는 애더럴, 리탈린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성제는 ADHD 치료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약물이면서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용되는 약물로 꼽힌다. 이 연구는 합법적 처방을 통한 ADHD 약물 사용과 불법적인 ADHD 약물 사용 간에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많은 청소년이 또래로부터 약물을 구입해 오용과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애더럴, 리탈린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각성제다. 전문가들은 이 각성제의 오용이 역으로 학업 성취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수면의 필요성을 낮출 수는 있지만 중독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ADHD 약물 오용의 위험에 대한 인식과 청소년 대상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부모, 교육자, 의료 서비스 제공자 모두 처방에 따라 약물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석 연구원 션 에스테반 맥케이브는 "처방에 따라 ADHD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은 (ADHD로 어려움을 겪는)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며 "ADHD 진단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를 위한) 약물의 올바른 처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자극성·비자극성 ADHD 치료용 약물을 복용한 학생이 복용하지 않은 학생보다 코카인·필로폰 등의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DHD 치료제가 낮은 수준의 약물을 시도한 사람이 추후 강력하고 위험한 약물 사용으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이는 '게이트웨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장기간 오남용 시 심각한 건강의 위협을 겪을 수 있다"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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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