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군공항 유치 여론조사 8월로 연기…주민갈등

유치반대 주민 의견 수용…농번기 마친 8월 여론조사
이상익 군수 "주민의견 충분히 수용…갈등 자제" 호소

함평군이 오는 6월로 예정된 광주 군공항 유치 여론조사를 8월로 연기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8일 오전 전남 함평군청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담화문 발표·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군공항 유치 여론조사를 8월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당초 (여론조사를) 행정에서는 6월에 추진하려고 했으나 군공항 유치 반대 주민들이 '농번기가 끝난 8월에 하자'는 제안을 해 와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군공항 유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찬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이 군수는 "주민 찬반 협의하에 여론조사 문구를 만들어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당연히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군공항 함평 유치가 이 군수의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장 몇몇을 앞세우고 있다고 일부 호도하는데 대단히 잘못된 착각"이라면서 "찬성도 반대도 군민"이라고 중립을 강조했다.

이 군수는 담화문을 통해 군공항 유치 찬반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감정 격화에 따른 주민 갈등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군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 10여명도 참석해 명확한 조사 자료나 논거 없이 함평군이 유치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어느 주민은 "유치에 따른 인구 증가나 경제 발전에 대한 정확한 수치나 연구조사도 제시하지 않은 채 함평군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4년 개항한 광주 군공항은 인근 도심 개발로 소음 피해, 재산권 침해 문제가 커졌다. 광주시는 2014년 10월 군 공항 이전을 건의해 2016년 국방부의 이전 적정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지자체 간 입장 차이로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 답보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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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