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트마켓 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
경기아트센터 등 경기지역 문예회관 22곳 참여
국내 최대 아트마켓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열린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는 전국에서 온 문예회관, 예술단체, 공연기획사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난 문화예술계가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아트마켓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사고파는 자리다. 예술단체가 직접 작품을 알릴 기회이자 문예회관이 관객에게 선보일 좋은 작품을 찾을 기회이기도 하다. 전국 문예회관 156곳, 예술단체 158곳이 교차로 부스를 차려 교류한다. 경기지역에서는 22개 문예회관과 29개 예술단체가 참여한다.
경기지역 대표 문예회관인 경기아트센터도 이날 아트마켓에서 뮤지컬·연극·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살펴봤다. 오는 14일에는 부스를 만들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도극단 등을 홍보하고, 부스에 찾아오는 예술단체를 만날 예정이다.
담당자인 김주리 대리는 "아트마켓에서 바로 작품을 보고 계약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공연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작품을 보는 눈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와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펼쳐진 예술단체부스 가운데 경기도를 터전으로 한 부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작품 팸플릿, 홍보 영상, 명함 등을 비치하고, 작품 관련 현수막이나 의상을 통해 작품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성남의 '극단 로.기.나래'는 올해 처음 아트마켓에 참여했다. 국내무대는 물론 다수의 국제무대에 초청을 받으며 한국의 인형극을 세계무대에 선보인 이 단체는 코로나19 시기 내놓은 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라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배근영 극단 로.기.나래 대표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작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오늘 이 부스에서 작품을 홍보하고, 내일은 경기아트센터 등 문예회관 부스에 직접 찾아가려고 예약도 해놨다"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예술인들이 한 데 모여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치열하게 준비한 분들이 많은데 예술을 알리려는 이런 노력이 예술계를 살아나게 하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안산에 소재한 '디스이즈잇'은 순수예술인 국악과 한국무용에 현대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시대극 '광화문, 그 사내'라는 작품을 내세웠다. 공모를 통해 158개 예술단체 중 24곳에만 주어지는 창작물 하이라이트 시연인 쇼케이스 기회도 얻었다.
김지훈 디스이즈잇 대표는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시연하고 직접 질의응답도 하는 쇼케이스까지 하게 돼 기쁘다. 준비하느라 바쁘고 정신이 없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의 또다른 예술단체 '극단 걸판'은 헬렌켈러의 어린시절과 성년이 된 이후 모습을 그린 뮤지컬 '헬렌앤미'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Anne Of Green Gables'를 토대로 만든 뮤지컬 '앤ANNE'을 홍보했다.
특히 '헬렌앤미'는 오는 7월22일 평택서부문화예술회관에서 수어통역, 음성해설, 자막, 점자 리플릿 등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극단 걸판 기획팀 이예리씨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많이 힘들었지만, 함께 이겨냈다. 코로나19 이전에 당연했던 일이 이제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면서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연출 정지연씨는 "안산은 터전이자 저희 극단의 시작점이다. 안산이 예술의 공간으로 유명해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나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종찬 경기아트센터 문화사업본부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종사자가 함께하는 페스티벌인만큼 경기아트센터 네트워크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연장인만큼, 더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도민의 다양한 문화관람기회를 제공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코카카)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는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전날 개막했다. 오는 15일까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 및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개척'을 주제로 국내외 공연예술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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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