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사 대표 주거지·사무실도
경찰, 계약서·휴대전화 등 압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주상복합 분양사업 관련, 60억원대 용역비를 배임한 혐의로 피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피소된 인천글로벌시티 전 대표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날 경찰은 부산에 있는 분양대행업체 대표 B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분양 계약서 등 관련 서류와 A·B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당시 B씨의 업체와 이중으로 분양대행용역 계약을 맺어 인천글로벌시티에 66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오피스텔 등의 분양가를 두차례 인상하는 과정에서 분양대행업체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은 재외동포들이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시장이었던 지난 2012년 추진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글로벌시티 대표를 맡은 A씨는 임기 동안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을 총괄했다.
앞서 지난 2월 인천글로벌시티 현 대표는 검찰에 A씨와 B씨를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는 마친 상태"라면서 "조만간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 확인 등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2000년대 중반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을 지내던 당시 약 3년 동안 보좌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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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