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련붕괴·아랍의봄 주민에 숨겨…저항 세력에 영감 줄 수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제 전문 언론인이 최근 벌어진 러시아 내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가 북한 정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인 도널드 커크는 6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러시아 내 반란이 어떻게 북한 내 전복에 영감을 줄 수 있는가'라는 글을 통해 이런 관점을 제시했다.
북한은 최근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가 발생하자 주북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현재 러시아 지도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커크는 기고문에서 "확립된 통치 체제에 반대하는 봉기의 소식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에게는 반드시 악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 지도부를 지지한다는 북한의 입장 발표가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확립된 통치 체제에 대항하는 모든 위협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푸틴은 소중한 동맹"이라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김정은 정권과 푸틴 정권이 관계의 폭을 넓혀 왔으며, 침공으로 북한 역시 무기 판매 등 이익을 봤다고 했다.
커크는 이런 상황에서 "반란을 일으킨 세력이 중요한 우호국이자 이웃국의 중앙 통치 시스템을 거의 전복할 뻔 했다는 소식이 북한에 흘러드는 일을 김정은은 참을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그간 1991년 소련 붕괴와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 등을 주민들에 숨겨 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는 김정은 왕조에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지각 변동"이라고 평했다.
같은 맥락에서, 바그너 그룹이 현재는 러시아를 위협하지 못하지만 다시 세를 일으키거나 다른 단체가 유사한 일을 벌일 수 있으며, 김정은 정권이 그런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커크는 "김정은과 그의 왕조에 최악의 두려움은 저항 세력이 '이제는 참을 수 없다'라고 결심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저항 세력이 바그너 그룹의 사례에서 일종의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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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