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윔블던서 46세 운전자 몰던 차 초교 울타리 넘어
잔디밭서 파티 준비 학생들과 충돌…10명 병원 이송
8세 소녀 둘 결국 사망…운전자는 생명 지장 없어
영국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 승용차가 들이닥쳐 수업을 듣던 어린 학생들이 참변을 당했다.
지난 6일 영국 런던 스터디프렙스쿨윔블던에서 46세 여성이 자신의 랜드로버 자동차로 학교 울타리를 뚫고 들어가 건물에 충돌, 10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학교 건물 앞 잔디밭에서 학기 말 파티를 준비하던 학생들을 향해 차량이 직진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됐다. 촬영된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됐다.
해당 사고로 경찰차 35대와 구급차 15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현상에서 16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0명이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부상자 중 다수가 어린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해당 사고로 당일 8세 소녀 셀레나 라우가 사망했으며, 9일 8세 소녀 누리아 사자드가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윔블던 출신 46세 여성은 위험한 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경찰이 그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고의적인 테러 행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윔블던 보수당 하원의원 스테판 해먼드는 "중상을 입은 사람의 수와, 응급 구조대의 대응 규모를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위치한 도로에는 시속 20마일(약 32㎞/h)의 속도 제한이 있으며, 이를 나타내기 위한 표지판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엘라 브레이버만 영국 내무부 장관은 "학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듣고 매우 슬펐다"라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번 사건은 완전히 '파괴적'이다. 세상을 떠난 아이의 유가족과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라고 표현하는 등 영국 각계각층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7일 아침 학교 내 설치됐던 경찰 통제선이 해제되며 학교 정문에 헌화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런던 남서부 경찰 사령관 클레어 켈랜드 경감은 "사고 관련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상심은 이루 말하기 어려우며, 수사가 계속되는 동안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비극적인 사건의 영향이 지역 사회에도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답을 원하고 있는 것을 안다. 우리 수사팀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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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