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은 돈 기부한 80대…"적은 금액이지만, 힘 되고파"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해마다 기부해 온 80대 어르신이 이번에는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에 나서 눈길을 끈다.



26일 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사는 홍경식(81) 어르신이다.

그는 이날 재단을 찾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취약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 자리에서 홍 어르신은 "많은 비로 인해 폐지를 줍지 못해 방에 있다 보니 '어려운 사람들에겐 나보다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 어르신은 평소 전주시와 이웃으로부터 받은 도움과 사랑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2020년부터 해마다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을 기부해 왔다.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씩 그동안 총 600만원을 기부했다.

윤방섭 재단 이사장은 "값진 나눔을 해주시는 홍경식 어르신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모금에 많은 단체, 전주시민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복지재단이 오는 8월 16일까지 진행하는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에는 홍 어르신 외에도 전북지방변호사협회(100만원), ㈜삼화건설사(200만원), ㈜에스제이천하(50만원), ㈜3수도(30만원) 등 많은 단체와 개인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