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카우트, 새만금 잼버리 캠프 철수…호텔 이동" BBC

극심한 폭염 속에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 중인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4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35도의 기온 속에서 호텔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물과 약품을 현장에 보내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성명을 통해 "행사장 전반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이틀 동안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잼버리 현장에 있는 동안 영국 자원봉사팀은 주최자들과 함께 우리 청소년 회원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이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물, 유난히 더운 날씨로부터의 피난처, 그리고 적합한 화장실과 세탁 시설을 갖추도록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덧붙였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계획대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영국 참가자 대부분은 14~18세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스카우트연맹 회원들은 더위로 인해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었고, 특별한 식이요법을 필요로 하는 몇몇 사람들은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16세 딸을 새만금 캠프로 보낸 영국 북동부 출신의 한 학부모는 BBC에 "이 여행이 '훌륭한 삶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신 '생존 임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뜨거울 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더위를 식힐 수 없고 텐트는 너무 덥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BBC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자신의 딸을 4일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태웠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나의 우선순위는 내 딸의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행사에서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3일 "(새만금 잼버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대사관 직원들이 영국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최소 600여명이 열사병과 관련된 질병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 영국 참가자들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BBC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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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