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지나갔지만…울산, 150건 시설 피해 발생

울산대교 등 강풍으로 한때 통제
울산소방에 249건 태풍 신고 접수

10일 울산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벗어난 가운데 한동안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시에는 150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울산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183㎜의 비가 내렸다.

울주군 삼동 지역 누적 강수량이 304.5㎜로 가장 많고, 북구 매곡동 267㎜, 울주군 두서면 190㎜ 등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에 도로 통제도 발생했다.

이날 새벽 4시 5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바위가 떨어지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바위는 인근 야산에서 굴러온 것으로 추정되며, 굴착기로 파쇄해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오전 10시 10분부터는 울산대교 양방향도 전면 통제됐다가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40분께 다시 차량 통행이 이뤄졌다.

오전 10시 50분부터는 태화강 수위 상승으로 울산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제한됐다.

이밖에 울산경찰청은 하천범람, 도로침수 등 이유로 30여 곳의 도로를 통제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편도 멈췄다.

이날 오후 1시까지 김포를 오가는 4편, 제주를 오가는 2편 등 총 6편이 결항했다.

폭우로 하천이 불어나면서 낮 12시 10분을 기해 울산 태화강(태화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화강 수위는 낮 12시 20분께 3.99m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수위가 점차 하강 중이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총 249건의 태풍 관련 신고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193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오전 10시 14분께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에서는 "지붕이 현관을 막아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인명구조 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26분께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노란색 부표를 사람으로 착각한 오인 신고로 확인돼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이번 태풍으로 울산시는 총 150건의 시설 피해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도로 일시침수가 8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로수 도복 20건, 배수로 막힘 7건, 변압기 파손 3건 등 순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회야댐 수위는 32.58m(만수위 31.8m), 대암댐 수위는 49.74m(만수위 48.5m)로 만수위에 도달해 월류 중이다.

사연댐 수위는 54.08m(만수위 60m)로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되는 53m를 넘은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풍상황은 거의 종료됐으나, 홍수주의보 발효에 따라 산책로 등 진출입로를 통제 중이다"며 "피해가 발생한 시설에 대해서는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