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학살 진상규모 나선 것은 재일동포·일본시민들"
"집회 참석을 반국가단체와의 교류로 모는 건 색깔론"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가 6일 일본에서 열린 추도식 행사에 참석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 등에 대한 색깔론·이념몰이 중단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살 피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한국 언론과 정부가 나서서 일본의 시민세력과 연대하기 위해 방일한 윤미향 의원과 한국의 추진위 인사들을 색깔론을 앞세워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허종만 총련 의장, 박구호 제1부의장 등 총련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허 의장은 2020년 북한으로부터 '노력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1급을 받은 인물이다.
조총련은 1955년 결성된 재일 조선인 단체로,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총련 구성원을 접촉하기 위해서는 사전접촉신고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1970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반국가단체로 인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일본·한국 정부가 간토학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 동안,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에 나선 것은 재일동포들과 일본 시민들이었다"며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추도집회 참석을 반국가단체와의 교류로 모는 것은 일본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노력에 색깔론 잣대를 들이대는 왜곡된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2시께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가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연 간토학살 100주년 추모 기도회 자리에서도 한 참석자는 "우리는 하나님 앞에 한 형제자매"라며 "피해자 앞에 머리를 숙이는데 어떤 사상을 가진 주최자의 집회에 참여했다고 해서 친일 친북인사로 몰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도회 시작에 앞서 한 보수단체가 인근에서 집회 내용을 비판하며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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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