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체조경기 개최지가 사실상 충북 청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지난 5월 '경기 배치 재검토' 발언 이후 충북도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른바 '제천 패싱' 논란도 다시 점화되고 있다.
8일 제천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충북도와 청주시가 최근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에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 130-19 일대 부지 6만1772㎡, 연면적 2만508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지는 이 체육관에는 국비 300억원, 지방비 701억원 등 사업비 1001억원이 투입된다.
이 경기장은 U대회 체조경기를 위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U대회 사업비를 들여 신축하게 된다는 게 충북도 등의 설명이다. U대회 체조 경기 개최지가 사실상 청주로 낙점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체육계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제천시는 이날 오전 김창규 시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시장은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 입장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체육계 등 지역사회에서는 '제천 패싱' 논란이 다시 나오고 있다. 김영환 지사가 균형된 시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제천시체육회는 오는 18일 제천시민과 체육인 등 400여명이 충북도청을 찾아 항의 집회를 열 예정으로, 경찰에 집회 신고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U대회에서 제천은 완전히 배제됐다"며 "제천 인근의 충주에서 조정 경기가 열리는데 체조 인프라가 충분한 제천이 배제된 것은 김 지사가 제천을 홀대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일 400여명이 충북도를 찾아 항의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체조 종목에서 선수단 구성이나 경기장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제천에서 U대회 체조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지난 5월 김 지사의 제천 방문 당시 제천시민들은 'U대회 제천패싱'에 항의하며 김 지사의 시청 방문을 막아서며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1시간여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지자 김 지사는 시민들 앞에서 "제천시민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체육회장 등과 대회 경기 배정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충북도와의 후속 협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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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