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눈치싸움' 들어가기 전에 꼭 챙겨야"
일반대, 수시 원서 6장 초과하면 합격해도 탈락
올해 대학 입시 레이스의 출발인 수시 원서접수가 11일 시작된다. 수험생들의 눈치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접수 일정과 제출 서류, 대학별 고사 일정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일반대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전문대(1차)는 이날부터 10월5일까지 대학별로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전문대 수시 2차 원서 접수는 오는 11월10~24일이다.
일반대 196개교는 이번 수시를 통해 전체 모집인원(34만4296명·지난 4월 기준)의 79.0%인 27만2032명을 선발한다. 전문대 130개교는 수시 1·2차에 걸쳐 전체 모집인원(16만9608명)의 90.5%인 15만3529명을 뽑는다.
모든 대학의 접수 마감이 오는 15일은 아니다. 당국이 정한 모집 기간 중 3일 이상을 각자 택해 접수를 진행한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가 13일 오후 5시 접수를 마감하며, 같은 날 오후 6시 경희대와 서울대가 문을 닫는다. 14일은 건국대·연세대(오후 5시), 서울시립대·성신여대·이화여대(오후 6시)가 마감한다.
대학마다 일정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사전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수험생 커뮤니티를 보면서 눈치를 보다 마감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은 지원 자격과 서류다. 이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됐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외에도 별도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서류를 누락하면 탈락이므로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일부 전형의 경우 활동 보고서나 지원 자격 증명 서류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 제출이 필요한지, 기한이나 방법 등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학사는 수도권 대학의 학교장 추천(학생부교과) 전형과 관련해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는 대학에 지원한 뒤 고교로부터 추천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무효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며 "추천자로 등록됐는지 고교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논술은 수능 전후 주말에 일정이 몰린 경우가 적지 않다. 합격하더라도 모두 응시할 수 있는지 따져 보고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시 납치'를 고려해 지원 대학을 정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온 경우 수시에 붙었음에도 재도전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6월·9월 두 차례 모의평가 성적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오는 11월16일 수능 본시험에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기대 성적이 낮다면 수시에서 하향(안정) 지원을, 만약 자신이 있다면 희망대로 상향(소신) 지원을 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됐으므로, 두 시험 모두 자신의 수능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과신하지 말고 냉정해지라는 조언이 많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상대적으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N수생이 증가하면서 모의평가 1등급을 수능 1등급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기대보다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시 원서는 최대 6번만 쓸 수 있다. 매년 7회 이상 초과 지원한 수험생이 나온다. 지난해 수시에서는 321명이 6회 제한을 어겼다. 접수 순으로 7회째부터는 접수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설령 합격하더라도 입학이 무효로 처리된다.
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과학기술원이나 사관학교, 경찰대,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와 같이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 전문대, 산업대, 부모 모두 외국인인 자를 위한 외국인 전형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다.
원서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진학사 중 한 곳에서 통합회원에 가입하고 공통원서를 미리 작성하면 편리하다. 수험생 본인의 성명·주민번호·주소·전화번호·환불계좌·출신학교 정보를 미리 입력하는 개념이다. 공통원서를 써 두고 저장해 두면 모든 대학에 지원할 때 다시 불러와 활용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확인해야 할 사항은 대학별 모집요강에 담겨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희망하는 대학별 입학처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 또는 전문대학포털 '프로칼리지'(procolleg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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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