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홍범도함 함명 변경, 의견 수렴 필요…현재 검토치 않아"

9일 역대 해군총장들 정책자문회의…일부 반대의견 개진

해군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과 관련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기존에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해군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군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서 검토 지침이 내려온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따로 그런 지침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지난 9일 해군본부에서 역대 해군참모총장들이 참석하는 정책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 해군참모총장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 공식 의제는 국방혁신 4.0 해군 추진계획,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소개 등이었다. 일부 총장들은 이 자리에서 함명 변경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 팀장은 "함명 관련 역대 총장님들의 개인적인 말씀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에 대해 해군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이력 논란은 국방부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넘어 해군 홍범도함까지 번지고 있다. 아직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이지만, 군 수뇌부에 결정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홍범도함은 우리 해군의 7번째 잠수함으로, 지난 2016년 2월 진수식을 치렀다. 함명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독립군 최대 승전을 이끌었던 홍범도(1868~1943)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의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명됐다.

길이 65m, 폭 6.3m 규모로 40여명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다. 최대 속력 20노트(약 37㎞/h), 항속거리 1만여해리(1만9000여㎞)로 우리나라 경남 진해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왕복 운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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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