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 머독, 11월 회장직 사임…장남이 승계

"다른 역할 맡을 시간 왔다" 명예회장 전환
건강 문제는 아냐…라클란 머독이 단독 회장

언론 재벌로 유명한 루퍼트 머독(92)이 올해 말 폭스코퍼레이과 뉴스코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머독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폭스코퍼레이션과 뉴스코프의 명예회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머독은 "전문가로서의 삶을 사는 내내 매일 뉴스와 아이디어에 관련된 일에 종사해 왔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에게는 다른 역할을 맡을 시간이 왔다"고 설명했다.

머독 회장은 오는 11월 명예회장으로 전환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뗄 예정이다.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장남 라클란 머독이 두 회사의 단독 회장으로 부임한다.

머독은 "우리에게는 정말로 재능있는 팀과 열정적이고 원칙을 갖춘 리더 라클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라클란이 두 회사의 단독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머독은 현재 자신의 건강은 좋은 상태라며, 건강 문제로 인한 사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호주 출신의 머독은 세계적인 언론 재벌로 평가된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 언론사 뉴욕포스트 등의 모회사이다. 지난 2013년 뉴스와 출판 부문은 뉴스코프로, 영화와 TV 부문은 21세기 폭스사로 분할했다.

21세기 폭스사는 지난 2019년 디즈니에 합병됐다. 당시 합병에서 제외된 폭스 뉴스와 폭스 스포츠, 지역 방송국 등이 폭스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정치적 담론을 특히 우파적으로 형성해온 회사에는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