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의회가 이번에는 의원들간 불신임에 빠졌다.
여소야대 형국의 정당간 대립양상이 아닌 같은 정당 소속 의원들간 마찰 형국이다.
오산시의회는 당초 시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시장과의 갈등에서 벗어나 의원들 간 대책없는 무한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오산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이권재 시장과 성길용 시의장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4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임시회를 개회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송진영의원은 7분 발언을 통해 "이권재 시장과 성길용 의장은 의원들과 아무런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 개최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당 소속 성길용의장을 항해 "이 시장과 성 의장의 밀실야합에 대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흔드는 심히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장을 향해서는 "의회 민주주의 폄하에 대한 사괴는 없이 해명과 변명 일색이었다" 며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기까지 성명서 내용은 무효임을 알리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이권재 시장께 경고한다" 며 "시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시장은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도현 의원도 "지금 이 사태는 체육회장 막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정성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2명의 잇단 발언에 국민의힘 조미선 의원은 자유발언에 나서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생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 하는 것에 대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간 마찰이 거세지자 성길용 의장은 부담을 느낀 듯 곧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상복 의원이 "같은 당 의원들의 비판발언에 정회를 선언한 성 의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압박하자 성의장은 재차 "정회됐다"고 소리친 뒤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오산시의회는 지난달 9일 권병규 시체육회장이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시의회공개 비난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무기한 정회에 돌입한 뒤 아무런 대안없이 정회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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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사회부부장 / 이형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