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기상청 겨냥한 사이버공격 7년새 4배↑

2020년부터 3년째 4천건대 공격
2016년 1095건 이후 7년새 4배
중국IP 공격 8130건…북한 10건
"기상청 보안에 관한 지원 늘려야"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기상정보를 보유한 기상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3년 연속 4000여건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한 인터넷 프로토콜(IP)은 중국으로 집계됐다.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8월까지 기상청과 그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총 2636건이었다.

사이버 공격에는 비(非)인가접근, 웹 해킹, 웜·바이러스, 스캔 시도 등이 포함된다.

기상청과 산하기관은 600억원대 슈퍼컴퓨터센터를 운용하는 등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기상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해킹 실력을 과시하려는 해커들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기상 예측을 수행하는 기상센터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을 향한 사이버 공격은 2016년 1095건에서 2020년 3886건으로 크게 늘었고, 2021년에는 4414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집계된 사이버 공격은 4145건으로 2016년과 비교해 4배 가량 증가했다.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IP를 국가별로 분류하면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1만8588건의 공격 중 8130건을 중국발 IP가 차지했고, 미국이 3080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국내 IP에 의한 공격이 360건, 일본 IP는 182건, 북한 IP로 10건의 공격이 확인됐다.

이처럼 기상청을 향한 사이버 공격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사이버 보안 수준은 여전히 구멍이 뚫린 양상이다.

국가정보원이 매년 13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보 보안 실태 관리 평가에서 기상청은 지난해 66.49점을 획득해 '취약 등급'을 받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60점대에 머무르는 실정으로, 공공기관 평가 점수 평균(75.47점)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우 의원은 "기상청은 국가 중요시설이자 국민 생활과 국가안보에 중요한 기상정보를 보유한 국가자산으로, 사이버 공격을 예방해 정보 유출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된 만큼 기상청 사이버안전센터 인력을 보강하고 보안에 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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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